2009.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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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밤이 주는 풍경은 신비하다. 저렇게 빛이 존재하고 살아 숨쉬는 생명체가 존재하는데 사위는 어둡다. 눈에 보이는 움직이는 것 하나 없어도 뭔가 꿈틀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건 숨겨둔 욕망일 수도 있고 은밀한 악의 힘일 수도 있다.


2
이틀 밤을 새고 뜬 눈으로 스트레스를 견디다 보면 이름 모를 두려움에 몸이 파르르 떨리곤 한다. 특히 이렇게 추위가 찾아오는 시기엔 등을 타고 흐르는 전율 같은 게 나로 하여금 꽤나 곤혹스러운 기분이 들게 한다. 익숙하게 느껴지던 사물들이 각각 사연을 갖고 있는 살아있는 존재처럼 느껴진다던가. 지금 당장이라도 누군가 뒤에서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 것만 같다던가. 해마다 찾아오는 손님처럼 더욱 불면의 밤으로 이끄는 그것은 불가항력의 정의를 손쉽게 내리곤 한다. 알 수 없는 심연의 동굴을 헤매는 듯한 느낌. 나약한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게 딱 웅덩이에 빠진 돼지의 꼬락서니다.

3
수능이야 이미 끝났다지만 지금의 나는 딱 수능을 앞두고 있는 고3 수험생과 별반 차이가 없다. 시험이야 어차피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해도 막상 시험을 앞두고 있으면 그게 삶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될 만큼 절박해진다. 유치할지 몰라도 평가란 건 필요하기 마련인지라 결국 3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모든걸 다해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한 달 뒤의 나는 좀 웃고 있으려나.

4
그녀가 펑펑 울었다.
난 매몰차게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사실 그녀의 울음은 나로 인한게 아니었다.
그럼에도 끝내 그녀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나는 결국 미안해졌다.

5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과거는 분리수거를 하면 된다.
재활용하지도 못할 과거는
쓰레기에 불과한 법이다.

6
쇠고기 계란 볶음밥을 5분만에 만드는 나는
짜파게티 요리사보다 조금 더 낫다.

7
8시간 동안 마신 커피는 두 잔. 조각 파우더 케익 하나.
카페 앞을 지나간 사람은 283명. 카페 안을 들어온 사람은 54명.
에스프레소는 2.25불. 아메리카노는 2.50불.
직원이 실수로 깨뜨린 2개의 유리잔.
바깥 기온은 섭씨 3도. 내부의 기온은 22도.

거짓말 같은 숫자 놀이.

8
Empire State of Mind.
그래. 뉴욕.

2009. 11. 15.

Celebrate Canada



당신은 캐나다Canada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록키산맥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 그 곳을 뛰어노는 곰과 비버와 같은 야생 동물들, 단풍을 국기에 수 놓은 나라답게 메이플 시럽이 유명하고 무엇보다도 김연아 선수가 조만간 금메달을 목에 걸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곳이 캐나다라는건 말하지 않아도 모두들 알 것이다.

하지만 전화기를 비롯한 농구, 인슐린, 지퍼, 전구 등이 캐나다에서 발명되었고 심지어는 미국인들의 대표적인 영웅인 슈퍼맨도 사실은 캐나다가 고향이라는 사실을 알 고 있는지. 사실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많은걸 갖고있는 나라가 캐나다이다. 세상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 상위권에 캐나다의 왠만한 대도시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들의 힘을 말해준다. 다양한 민족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가는 캐나다인들은 자국의 역사에 자부심이 깊고 오래된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곤 한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사진작가가 운영하는 이 블로그는 각양각색의 군상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현재의 캐나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밴쿠버, 몬트리올, 토론토, 캘거리 등 캐나다 주요 도시의 모습과 빨간 머리 앤의 고향인 노바 스코샤나 알래스카 근처의 자연 풍경 등을 통해 우리가 미쳐 몰랐던 캐나다라는 나라의 내면을 속속 들이 보여준고 있다.

글_ARIN MOON

http://celebratecanada.wordpress.com/


2009. 11. 13.

2009. 11. 12.

Dress Codes



지난 10월부터 뉴욕에 위치한 국제 사진 센터(ICP) 에서는 "Dress Codes"라는 타이틀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2009년 한 해 동안 예술과 문화, 사회 현상 등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어온 현대 패션에 관한 사진과 비디오 작업으로 가득 차 있다.

모로코 출신으로 모로코의 이국적이면서도 일상적인 삶에 다가가 작업을 하는 이토 바라다Yto Barrada, 마치 마그리트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듯한 전시 표지 사진의 주인공인 독일 출신의 토스테른 브링크만Thostern Brinkmann, 미국 신디 셔먼Cindy Sherman의 최근작이나 우리나라의 김수자 Kim Soo Ja 작가의 작품도 전시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일상복을 비롯해서 거리 사진, 유니폼에서 유명 인사의 의상까지, 스스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표현 도구로서의 패션을 정치, 사회, 종교, 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을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 본인이 입고 있는 옷의 힘도 쉽게 무시하지 못할 듯 싶다. 글_ARIN MOON


Dress Codes 전시 소개 및 작품 보기
http://www.icp.org/site/c.dnJGKJNsFqG/b.5394877/k.97DE/Dress_Codes.htm



2009. 11. 11.

2009. 11. 8.

Cake Lunch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는 FLY 16X9의 홈페이지를 오랜만에 가보니 "Cake Lunch" 라는 이름의 영상이 업로드 되어있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을 한 여인이 케익을 먹는 모습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영상은 뭔가 달콤하면서도 묘한 두려움마저 주고 있다. 반쯤 가려진 얼굴의 모델의 헤어스타일. 그리고 케익 색과 비슷한 벽과 테이블, 의상 등의 조화는 아름다운 Courtesy of DeWolf 의 음악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화면 속 여인이 케익을 야금야금 먹어가는 과정을 보고있노라면 더 이상 케익은 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섹시한 음식이 아닌 것 처럼 느껴진다. 케익이라는 하나의 완벽하고 절대적인 구형의 모습이 완벽한 "미(美)"를 추구하려는 여성의 모습을 상징한다는 이번 영상의 의도처럼 케익을 먹기 위해 흐트러짐 없이 꿋꿋하고도 우아하게 (그러나 정말 보기 안쓰러운) 화면 속 여인의 모습은, 이 시대의 수 많은 여성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강박을 보여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Cake Lunch 영상보기
http://www.fly16x9.com/fashion/index.php?id=cake&thumb=0




2009. 11. 4.

Sushi

채식주의자이건 절대적 채식주의자건 혹은 그저 육식을 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진 것과는 상관없이 대다수의 백인들은 스시(Sushi)를 정말 사랑한다. 그도 그럴것이 스시는 그들이 바라는 모든 것 : 외국에서 건너왔고 꽤 비싼 건강식이며 무엇보다도 교양없는 사람들은 싫어하는 :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백인들이 스시를 좋아하는 것도 여러 단계가 있다. 가장 단순한 단계는 그저 Spicy Tuna 나 캘리포니아롤을 먹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재밌게도 Rock and Roll! , Magic Suchi Company, or Trader Joe's-type supermarkets 과 같은 스시를 먹는 장소마다 괴상한 이름을 붙이곤 한다.

다음 단계는 스시를 어느 정도 안다고 젠체 하는 아마추어 단계이다. 이들은 (여전히 롤을 잊지 못하면서도) 기어이 Salmon 이나 Tuna Sashimi, 심지어는 eel 뱀장어 까지 무리한 시도를 한다.

마지막으로 white sushi snob 단계이다. 이들은 정말이지 너무 오버를 할 정도인데 종종 그들은 스시바(sushi bar)에 혼자 앉아 무리해서! 일본어로 주문을 시도하려고 하지만 그래봤자 고작 오마카세(omakase) 정도만 시킬 수 있을 뿐이다. 가끔 그들은 여전히 롤(roll)을 먹는 사람들이나 제대로 nigiri를 입에 털어넣지 못하는 사람들을 극단적으로 비웃곤 한다.

거의 모든 백인들은 스시를 먹을 때 자신들의 완벽한 경험을 위하여 정종sake을 주문하곤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들은 이런 정보들이 개인적인 경험으로 변할 수 있는걸까?

백인들은 언제나 끙끙 대며 좋은 스시를 찾기 위해서 노력한다. 고로 만약 당신이 그들을 "최고 스시 요리점"에 데려간다면 당신은 분명 그들의 일원으로서 인정 받을 것이다. 특히 당신이 동양인이라면 이것은 백인 여성과 데이트를 하는데 있어 절대 실패하지 않을 방법중 하나이니,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적어도 당신은 브루스 리나 paul kariya's dad 그룹에 합류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붙여 백인문화에선 외식으로 스시를 먹으러 가는 것은 굉장히 특별한 저녁으로 여겨진다. 브런치 만큼까지 특별하진 않아도 여전히 기대넘치는 식사임은 분명하니깐.

그렇지만 만약 당신이 관심있어하는 사람이 채식주의자라면? 그래도 전혀 문제가 없다. 여러 이유들 중 하나는 자신이 채식주의자라고 말하는 대다수의 백인들 또한 스시를 먹을테니깐. 분명히 정당성을 띄기에는 생선은 그리 충분히 귀엽지는 않으니깐.

글_번역_ARIN MOON
출처_ Stuff White People Like#42 Sushi

Regardless if you are vegetarian, vegan, or just guilty about eating meat, all white people love Sushi. To them, it’s everything they want: foreign culture, expensive, healthy, and hated by the ‘uneducated.’

But there are different levels of white person Sushi love. At the bottom are the spicy tuna/california roll eaters. These are the people who get their fix at places named “Rock And Roll!” “Magic Sushi Company,” or Trader Joes-type supermarkets. Often times, this sushi isn’t the most authentic, but white people can’t get enough!

The next level up is the entry level Sushi snob, these are people who still love rolls, but are willing to branch out to Salmon and Tuna sashimi, maybe even eel.

Finally, you have the white sushi snob. These people just take it all way too far. Often times, they will only sit at the sushi bar, will try to order in Japanese and will only order Omakase. These people will often be extremely critical of anyone who eats a roll of any type or does not properly flip the nighiri into their mouths.

When white people get Sushi they all want to order Sake to complete the authentic experience.
So, how can this information be turned into personal gain?

White people are obsessed with finding good sushi, therefore if you offer to take them to ‘the best sushi place’ in town, you are sure to have them accept. If you are asian man, this is an almost no-fail method of getting dates with white girls, and maybe, just maybe joining Bruce Lee and Paul Kariya’s dad.

In addition, going out for Sushi is considered a special evening in white person culture. Not as special as breakfast, but still, it comes with expectations.

But what if the person you are interested in is a vegetarian? Not a problem. For some reason, most white people who say they are vegetarians will eat Sushi. Apparently, fish aren’t cute enough to warrant inclusion with pigs, chickens and cows.